오는 6월4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군수로 출마하기로 한 L씨는 최근 에스원의 스마트폰 도청 방지 서비스인 세이프톡에 가입했다. 스마트폰 도청으로 내부 정보가 밖으로 흘러나가면 선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L씨처럼 에스원의 세이프톡을 포함한 스마트폰 도청방지장치를 찾는 정치인이 늘고 있다. 에스원의 세이프톡은 스마트폰에 칩 하나만 꽂으면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데이터파일 등을 암호화해 해킹이나 도청을 차단하는 서비스다.

세이프톡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깔면 음성통화는 일반 전화망이 아닌 인터넷 전화를 기반으로 암호화된다. 문자도 사용자끼리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변환돼 유출될 경우에도 해독이 불가능하다. 또 사진, 동영상, 문서 등 다양한 파일도 암호화해 세이프파일 앱을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각 정당에서 후보자와 참모들이 서비스에 가입하면서 최근 한 달간 세이프톡 판매가 전월보다 25%가량 증가했다고 에스원은 설명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유심칩처럼 SD카드 하나만 끼우면 도청과 해킹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칩 가격 12만원(2년 약정하면 무료)에 월 3만5000~4만5000원의 사용료를 내야 했지만, 칩 가격과 3개월 사용료를 합쳐 20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최근 만들었다. 지방선거 때까지만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정치권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