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3일 오전 11시14분

[마켓인사이트] 한독, 태평양제약 의약품사업 인수
한독(옛 한독약품)이 ‘케토톱’(붙이는 관절염 치료제)으로 유명한 태평양제약을 건강사업부문만 남기고 모두 인수한다.

▶본지 12월13일자 A17면 참조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이날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태평양제약 의약품사업부문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575억원이다. 지난 3월 태평양제약을 흡수합병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날 계약 이후 의약품사업부문을 분할한 뒤 매각할 예정이다.

1954년 설립된 한독은 소화제 ‘훼스탈’로 유명한 국내 중견 제약사다. 지난해 매출 3146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올렸다. 한독은 이번 인수로 매출 4000억원 돌파와 제약업계 10위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토톱 한 품목만 연간 230억~250억원어치 팔리는 등 태평양에는 여전히 ‘킬러상품’이 적지 않다”며 “주력 상품군이 다른 한독과 합쳐질 경우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오리지널 제품을, 태평양은 제네릭(복제의약품) 제품을 중심으로 취급해온 만큼 겹치는 품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영진 한독 회장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연세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이자 오너 2세라는 공통점 때문에 친분을 쌓아왔고 이번 인수합병(M&A) 협상도 이 같은 배경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규/김형호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