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3] "페이스북같은 자유로운 기업문화 만들기, SNS가 답"
“페이스북에서는 실패를 하면 오히려 잘했다고 칭찬해 줍니다. 우리처럼 수평적이고 열린 기업문화를 만들고 싶은가요? 소셜미디어를 도입해 보세요.”

마단 나갈딘 페이스북 아태HR총괄 부사장(사진)은 지난 7일 인재포럼 D4세션(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셜미디어 활용)에서 “페이스북이나 구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사내에서 이용하면 구성원의 목적 의식과 자율성이 극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직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소규모로 시범 도입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나갈딘 부사장은 이날 페이스북 본사에 있는 특별한 자판기를 소개했다. 음료수가 아니라 키보드 마우스 화면보호필름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주변기기가 들어 있는 ‘IT 자판기’다. 페이스북 직원들은 이 자판기에 ID카드만 갖다대면 기기를 가져갈 수 있다.

그는 “다른 회사에서는 복잡한 결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물품 구입을 직원들의 자율성에 맡긴 것”이라며 “수평적이고 효율적인 페이스북 문화를 잘 보여주는 기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직원들이 어떤 일에 대해서든 의견을 내주는 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며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자연스레 밝히고 필요한 것을 당당하게 요구하는 모습이 마치 유치원을 방불케 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페이스북처럼 사내 소통이 활성화된 문화를 만들고 싶은 기업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보라는 것이 나갈딘 부사장의 조언이다. 그는 “오늘날 기업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는 고객의 의견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가진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점차 관심사부터 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풍성한 의견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소셜미디어 이용을 규제하는 기업들에 대해 나갈딘 부사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 다양한 화제를 공유하려는 욕구는 억누르기 어렵다”며 “혁신적 기업문화는 직원 각각이 자신을 표현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