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에서 소니는 신개념 카메라 ‘QX10, QX100’을 공개했다. 카메라본체는 렌즈 역할만 하고 카메라 조작부와 LCD 화면은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한 관람객이 QX100에 소니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를 결합해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IFA에서 소니는 신개념 카메라 ‘QX10, QX100’을 공개했다. 카메라본체는 렌즈 역할만 하고 카메라 조작부와 LCD 화면은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한 관람객이 QX100에 소니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를 결합해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니의 새 혁신…DSLR과 스마트폰의 융합
‘최고의 카메라 기술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 교두보를 확보하겠다.’

일본 소니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한 삼성과 애플의 벽을 허물 전략 무기로 카메라 기술을 들고 나왔다. 전문가급 카메라로 변신할 수 있는 고성능 하드웨어로 틈새를 뚫는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광학 기술의 강자인 소니는 이번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연결해 사용하는 신개념 카메라 ‘QX100’ ‘QX10’을 선보였다. 렌즈 형태의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 촬영할 때 연결하면 스마트폰이 카메라 본체의 역할을 한다. 렌즈에 비친 영상은 무선랜으로 스마트폰에 전송되고 촬영 등 카메라 조작을 위해서는 소니의 응용프로그램(앱)을 설치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도 전문가용 카메라 수준의 사진을 찍고 이를 인터넷에 바로 올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소니뿐만 아니라 타사의 스마트폰에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QX100이 500달러, QX10이 250달러다.

소니는 화소수가 2070만에 달하는 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1’도 선보였다. 삼성의 신형 갤럭시노트3나 LG G2 등 최근 시장에서 출시된 고급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대부분 1300만 화소인 반면 소니 신제품은 콤팩트 카메라에 들어간 이미지 센서와 동일한 크기의 센서가 적용됐다.

소니의 새 혁신…DSLR과 스마트폰의 융합
샤라스 무다이아 소니 글로벌마케팅 매니저(부장)는 “일반 카메라에 내장된 이미지 센서,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과 동일한 것을 내장함으로써 기존 스마트폰은 흉내낼 수 없는 성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자의 공통적인 세 가지 불만인 줌을 당기면 사진의 질이 떨어지는 것, 대상이 빠르게 지나가면 뭉개져서 찍히는 것, 어두운 곳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는 문제를 해결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소니는 이들 제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3위 스마트폰 메이커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현재 시장 7위에 머물러 있는 소니로선 LG전자와 중국 ZTE, 화웨이 등을 확실히 제쳐야 얻을 수 있는 큰 목표다. 하지만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소니 부활의 상징이 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에이서 역시 카메라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에이서가 내놓은 6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리퀴드S2’엔 울트라 HD 화질의 동영상 녹화 기능이 적용됐다.

하지만 사용자경험(UX)에서는 아직 격차가 크다는 게 삼성과 LG 측 입장이다. 예컨대 저장하고 싶은 화면에 동그라미만 그리면 자동으로 카테고리를 정해서 캡처해주는 삼성 갤럭시노트3의 ‘스크랩북’과 같은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서비스는 아직 중국 일본 기업에서 찾아볼 수 없다.

베를린=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