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가전박람회(IFA) 2013’ 개막에 앞서 스마트 워치인 갤럭시 기어와 함께 갤럭시노트3도 공개했다. 갤럭시노트3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S펜’이다. 갤럭시노트·노트2의 S펜은 단순히 메모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기능을 담당했다. 하지만 노트3에선 S펜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아졌다.

대표적인 것이 ‘에어커맨드’ 기능이다. 화면 위에 S펜을 가까이 댄 뒤 S펜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노트3에 적용된 다섯 가지 새로운 기능인 △액션 메모 △스크랩북 △캡처 후 쓰기 △S파인더 △펜 윈도 기능이 부채꼴 모양으로 나타난다.

‘액션 메모’ 기능을 사용해 메모장에 손글씨를 쓰면 글씨가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된다. 예컨대 ‘홍길동 010-1234-5678’이라고 S펜으로 쓰면 번호를 주소록에 자동으로 저장시킬 수 있고,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세종문화회관’이라고 쓰면 지도에서 해당 위치를 찾아준다. 웹, 이미지, 동영상 등 형식에 상관없이 관심 있는 콘텐츠 위에 S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해당 콘텐츠를 바로 스크랩할 수 있는 ‘스크랩북’ 기능도 유용하다.

5.7인치 큰 화면을 이용해 여러 작업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인 ‘멀티 윈도’도 새로워졌다. 화면을 두 개로 분할해 동시에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놓은 뒤 텍스트나 이미지를 한 화면에서 다른 화면으로 바로 끌어다 쓸 수 있다.

비슷비슷한 디자인 때문에 ‘구별이 쉽지 않다’는 지적을 들었던 삼성은 노트3의 뒤판 소재를 가죽으로 바꿨다. 색상은 제트블랙과 클래식 화이트, 블러시 핑크 등 세 가지다. 국내에서는 오는 11일부터 통신사를 통해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출고 가격은 106만~108만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를린=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