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엔씨소프트, 10년 노하우 집약 '블레이드앤소울'로 중국시장 공략
엔씨소프트가 최신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가 6년간 약 5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대작이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중국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엔씨소프트는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성장했으나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시장인 중국에서는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블레이드앤소울로 중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0년 노하우 집약한 대작

블레이드앤소울은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엔씨소프트가 10년 넘게 쌓아온 MMORPG 제작 및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해 만들었다. ‘빅3’로 불리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블록버스터급 대작이다.

이 게임은 동양적인 색채감과 영상, 화려한 액션이 특징이다. 게임 속 등장인물 800명의 대사를 100명의 성우가 더빙했다. 2만여개 효과음을 갖췄다. 등장인물이 입는 의상은 1000벌이 넘는다.

블레이드앤소울은 2008년 7월 첫선을 보인 뒤 세 차례의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거쳐 지난해 6월21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 수 15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첫날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24만명에 달했다. 열흘 뒤 PC방 게임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현재 2012~2013년에 나온 신작 게임 중 유일하게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블레이드앤소울 서비스 개시 1주년을 맞아 첫 대규모 업데이트 ‘백청산맥, 최초의 설원’을 공개했다. 최고 레벨을 기존 45레벨에서 50레벨로 확장했다. 새로운 지역을 추가하고, 아이템 등을 개편했다.

○중국 공략, 성공할까

엔씨소프트는 올해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다른 대작 게임인 길드워2는 엔씨소프트의 북미 게임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이 개발했다. 세계적으로 700만장 이상 팔린 ‘길드워’의 후속작이다. 지난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2012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했다. 누적 판매량은 300만장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가 두 게임의 중국 진출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은 기획 단계부터 개발실 내에 중국 전담팀을 뒀을 정도로 중국 서비스를 최우선에 두고 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중국에서 두 차례에 걸쳐 블레이드앤소울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진행했다. 시범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100만건 이상의 이용자 반응을 분석, 반영하는 등 공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지화 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게임 이용자 취향에 맞는 100여가지 이상의 콘텐츠를 추가했다. 또 1만5000여건의 중국어 음성 더빙을 적용했다.

서비스를 앞두고 중국 현지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도 높은 편이다.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는 지난 4월 중국 게임전문사이트 17173.com 등의 주최로 열린 ‘WGGC(World Game Grand Ceremony) 2013’에서 가장 기대되는 10대 게임에 올랐다. 10대 게임에는 한국 미국 중국 게임 각 3개와 일본 게임 1개가 뽑혔다. 한국 게임은 모두 엔씨소프트 게임(리니지 이터널 포함)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중국 서비스를 위해 현지화 작업을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