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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

저커버그 CEO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만남은 약 30분간 진행됐다. 페이스북 축에서는 마르니 리바인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 대니얼 로즈 파트너십 및 운영담당 부사장이 동석했다.

박 대통령을 만난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인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의 중소·벤처기업들이 페이스북의 소셜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한국의 창조경제 추진을 위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사실 저도 그렇고 청와대에서도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서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을 통해서 사람이 만나는 것도 즐겁지만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페이스 투 페이스로 만나니까 더 반갑다"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오후에는 삼성전자 측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의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 이재용 부회장도 함께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가 페이스북과 어떤 협력방안을 도출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7일 밤늦게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10시5분 전용기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 창립자로 애플의 스티브잡스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래리 페이지 구글 CEO의 뒤를 잇는 실리콘밸리 대표 IT벤처 창립자로 이름을 올렸다.

1984년생인 저커버그 CEO는 만 나이로 30세. 하버드대 재학중 학교 기숙사를 해킹해 만든 여학생들의 외모를 비교하는 웹사이트 '페이스매시'를 개발해 단 하루만에 5000여 명의 학생들을 불러 모았다.2004년 학교 친구들과 함께 페이스북을 설립했다.

그의 아버지 에드 저커버그는 치과의사, 어머니 카렌은 정신과의사다. 중학생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즐겼던 그는 고등학교 재학 중에 인공 지능을 활용한 음악 재생 프로그램을 제작해 MS와 AOL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의 현재 재산은 약 130억 달러(1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포브스가 발표한 '29~40세의 억만장자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검소하고 소탈한 생활로 유명하다. 그의 자동차는 혼다 피트 2006년식과 어큐라 TL 2002년 식으로 각각 1100만원, 1300만 원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중국계 미국인 아내 프리실라 챈과의 결혼식도 자택의 뒤뜰에서 소박하게 열어 화제가 됐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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