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서 특정인의 신상을 수집, 인신공격성 댓글 수십개를 달은 20대 대학생이 입건됐다.

지난해 10월 7일 평소 인터넷 야구 게시판에 접속한 박모(25)씨는 자신이 싫어하는 여자 연예인의 사진을 한 장 봤다.

박씨는 이 사진을 올린 누리꾼의 개인정보를 별 생각없이 찾기 시작했다.

예상외로 쉽게 그 누리꾼의 사진과 신상을 파악한 박씨는 장난삼아 사진이 올라온 사이트에 악성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박씨의 악성 댓글은 `너희 엄마 XXX를 마구 때리고 싶다', `너희 엄마는 너를 여고생 때 임신했느냐' 등 횟수를 거듭할수록 정도가 심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무려 50여 차례에 걸친 모욕적인 댓글의 피해자는 고교생 김모(19)군이었다.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김군은 견디다 못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접속 아이디 등을 확인, 상습적으로 악성 댓글을 단 혐의(모욕)로 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한 경찰관은 "지난해부터 신상털기나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당한 피해자가 부쩍 많아졌다"며 "성숙한 인터넷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vodca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