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가가 12일 코스닥시장에서 급등했다. 다음은 이날 피인수설이 퍼지며 전날보다 4.96% 뛴 9만9500원에 마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행보가 주목을 받으며 일어난 현상이다.

김 대표는 최근 넥슨에 자신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엔씨소프트 주식 14.7%를 넘겼다. 관련 업계에선 김 대표가 매각으로 얻은 8000여억 원의 현금이 모바일과 관련된 창업 또는 투자에 쓰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대표의 다음 인수설(說)이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음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3.7% 폭등했다.

현재 가장 무게가 쏠리고 있는 것은 김 대표가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 대표가 최근 스마트폰 관련 프로그램을 직접 짜는 등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냈기 때문. 최근 엔씨소프트가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 대표가 후배들의 창업을 돕는 엔젤 투자자로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게임업계를 완전히 떠나 전혀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 것이란 시각이다. 이와 관련, 부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부동산 사업을 시작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윤 부사장이 부동산 투자자문회사 저스트알의 최대주주로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1일 직원들에게 이메일 보내 "훌륭한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꿈은 변치 않는다"고 밝혔다. 때문에 게임업계 수장의 자리를 지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김 대표는 메일에서 "넥슨에 보유 지분을 매각한 것이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 이라고 강조한 뒤 "글로벌 게임 시장은 국경이 없어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도전의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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