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게임의 대표주자인 징가와 소셜커머스 대표주자인 그루폰이 올해 들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기업공개 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사용자도 줄고 있다. ‘소셜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징가는 2, 3년 전부터 페이스북에서 ‘팜빌’ ‘시티빌’ 등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소셜게임’이라는 새로운 게임 장르를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기업을 공개했고 최근 소셜게임 시장에서 ‘드로 섬싱’이란 게임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한 신생기업 OMGPOP를 2억1000만달러에 인수해 주목받기도 했다.

소셜베이커스에 따르면 징가의 월간 적극 사용자(MAU)는 현재 1억2490만명. 전성기인 1, 2년 전에 비하면 거의 절반에 불과하다. 징가의 대표 게임인 시티빌은 한때 월간 적극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티빌 3950만명, 텍사스홀듬포커 3600만명, 팜빌 2390만명으로 전성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루폰은 상장 후 반 년도 안 돼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8일(현지시간) 나스닥 종가는 10.33달러로 작년 11월 상장 후 60% 이상 떨어졌다. 작년 11월 상장 직후 26달러대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10달러를 오르내리며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3월30일 18.38달러에 비하면 40일도 안 되는 기간에 44% 곤두박질했다.

그루폰은 창업한 지 3년 반밖에 안 되는 신생기업이다. 한국을 포함해 44개 국가에서 97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2010년에는 구글이 60억달러(6조843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루폰이 뜨면서 세계 각국에서 유사 서비스가 등장했고 한국에서도 티켓몬스터 쿠팡 등 200개가 넘는 기업이 생겨났다.

그루폰 주가가 곤두박질하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비슷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그루폰은 상장 후 첫 분기인 작년 4분기에 423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김광현 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