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재킹을 아시나요"…나도 모르는 사이에 '포르노 마니아'로
‘클릭재킹.’ 말 그대로 클릭을 납치한다는 뜻이다.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클릭을 유도해 불법 정보를 퍼뜨리는 클릭재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의 클릭재킹으로 ‘라이크재킹(Likejack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BBC는 미국의 SNS 페이스북이 26일(현지시간) 이용자들을 현혹해 스팸을 퍼뜨린 혐의로 마케팅 회사를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과 롭 맥케너 미국 워싱턴주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 본사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마케팅 업체인 ‘애드샌드’가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밝혔다.

애드샌드는 이용자들을 속여 ‘좋아요(Like)’ 버튼을 클릭하게 해 클릭 수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받는 수법으로 매달 120만 달러를 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애드샌드는 이 같은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케너 장관은 “우리는 스팸을 이용한 불법 속임수로 페이스북 이용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하거나 원치 않는 서비스를 구독하게 하는 계략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애드샌드를 비난했다. ‘좋아요’ 버튼을 임의로 누르게 한 클릭재킹 방식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주 변호인에 따르면 주 정부가 SNS 상의 스팸 때문에 법정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릭재킹으로 인한 피해가 주 정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설 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페이스북은 2008년 이후 수차례 이용자들에게 확인되지 않은 정보, 폭력물, 음란 동영상 등을 퍼뜨린 클릭재킹을 발견해 해당 사이트와 계정을 폐쇄조치했다. 그러나 정확한 출처와 확산시기를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보안 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창을 닫거나 페이스북에서 로그아웃해 공격을 중단시킬 것 △게시물, 페이지, 그룹, 이벤트 등을 즉각 삭제할 것 △고객 센터의 피싱 및 맬웨어 섹션을 방문할 것 △프로필 편집 페이지에서 해당 링크의 연결을 해지할 것 등 클릭재킹에 대한 대처법을 공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