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교통카드·멤버십카드·쿠폰·상품권 등을 한데 모아 넣어 다니는 ‘스마트 월렛’ 서비스가 인기다.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출시한 SK텔레콤에 이어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근접무선통신(NFC)을 이용한 모바일 전자 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자사 스마트 월렛 서비스를 일종의 통합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지난해부터 스마트 월렛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관계사 서비스인 OK캐쉬백, 11번가는 물론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을 갖고 있는 SPC, CGV 빕스 투썸플레이스를 거느린 CJ, 그리고 롯데 등과 제휴를 맺고 이들 업체의 멤버십카드를 한데 모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인 기프티콘 등을 바로 이용할 수도 있다. 108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전국 6만여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외식 영화 쇼핑 등 다양한 업종의 매장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며 “이용자 평균 3장의 카드를 스마트 월렛에 통합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입자는 320만명 수준이다.

SK플래닛은 일종의 모바일 쿠폰 서비스인 ‘스탬프’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맹점에서 쿠폰을 발급하면 이용자들이 이를 다운로드 받은 뒤 NFC 기능을 이용해 바로 쓸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 이용자도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바로 쓸 수 있다. 플랫폼을 개방해 이용자를 늘린 뒤 이를 이용해 다시 가맹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LG유플러스 스마트 월렛’ 서비스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의 서비스와 유사하며 GS&포인트·LS네트웍스·LG베스트샵·코오롱·하이마트·피자헛·대명리조트 등과 제휴해 200여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멤버십 카드별로 발급하는 쿠폰을 확인하고 각각의 할인 혜택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갖췄다. 가입자는 현재 20만명 수준이다. 10월에는 LTE(롱텀에볼루션) 전용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NFC 기반의 ‘유심(USIM) 월렛’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스마트 월렛에 티머니 교통카드 결제 기능을 추가했으며 신한카드·KB카드 등 70여종의 신용카드를 앱 형태로 다운로드 받아 실제 카드처럼 쓸 수 있다.

KT도 지난달 ‘올레마이월렛’ 서비스를 내놓으며 스마트 카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KT의 스마트 월렛은 처음부터 NFC 기능을 적극적으로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NFC를 이용해 휴대폰을 신용카드나 교통카드처럼 쓸 수 있다. KB카드·BC카드·롯데카드·신한카드 등을 제공한다. GS&포인트·CJ원·코오롱·LS네트웍스·LG베스트샵 등과 제휴해 멤버십 카드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한 달 새 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빠르게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