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4분기 아이패드 생산량을 25%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4월 아이패드 출시 후 주문량을 줄인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 보고서를 인용,애플이 대만 훙하이 등 아시아 주요 협력사에 4분기 아이패드 주문량을 25%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이패드를 위탁 생산하는 훙하이의 4분기 생산량은 당초 1700만대에서 130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훙하이는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업체로,중국 팍스콘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주문량 감소로 훙하이 등 애플 협력사들의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주문량을 축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아이패드3 조기 출시설이다. 아이패드3가 출시되면 구형 모델인 아이패드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공급량을 미리 조절했다는 얘기다. 애플은 2010년 4월 아이패드를 처음 출시했고,2011년 3월 아이패드2를 내놨다. 이런 주기대로라면 연말 새 모델 출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휴가시즌에 아이패드3가 나올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그러나 아이패드3 연말 출시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 경제전문사이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JP모건 보고서를 인용,아이패드3가 나올 시기는 아직 멀었다고 전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아이패드3는 올해 안에 출시되지 않을 것이며,내년 초에나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아이패드2의 경쟁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굳이 새모델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JP모건은 또 앞선 보고서에서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만큼 아이패드 수요를 미리 조정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인 마크 모스코위츠는 "아이패드의 3분기와 4분기 출하량을 각각 1090만대,1200만대로 예측한 것을 하향 조정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