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PC 판매 제고를 위해 HP PSG(퍼스널 시스템 그룹)의 전 부사장 레이몬드 와를 영입했고 이 회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웹OS를 인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대만 디지타임즈가 보도했다.

29일(현지시간) 디지타임즈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당초에는 삼성전자가 HP PC사업을 인수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HP의 저수익 PC사업이 자신들의 패널과 D램 사업 수익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웹OS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디지타임즈는 "특히 최근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많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 또한 삼성전자가 웹OS를 매입하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웹OS를 인수하게 되면 현재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바다'에 이어 또 하나의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한 의존도를 덜 수 있는 기회인데다 애플과의 경쟁에서도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그러나 "HP의 레이몬드 와 전 부사장을 영입한 것은 맞지만 웹OS를 인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HP는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PC사업부를 분사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HP의 PC사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삼성 측에서는 이를 공식 부인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