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자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벤처캐피털 코스톤의 마이클 헬미키 대표는 "기존 사업이나 솔루션에 소셜 네트워킹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붙이기만 해도 벤처자금이 몰린다"고 말했다. 닷컴이라는 이름만 달아도 투자받던 닷컴 붐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로는 처음 상장한 링크트인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거품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페이스북은 내년 초 상장 후 시가총액이 110조원(1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6세의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직원 2500여명의 인터넷 기업이 시스코를 넘어 삼성전자(130조원)에 육박하는 회사로 평가받는 셈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적' 때문이다. SNS,클린테크 분야 기업들은 설립 초기부터 뚜렷한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닷컴 기업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과거 닷컴 붐 당시 주요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00배를 넘었고 심지어 적자 상태인 기업이 많았지만 최근 IT 기업의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PER은 30~50배 수준이다. 페이스북의 올해 영업이익은 15억~20억달러 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가총액 1000억달러 기준 PER은 50~60배로 현재 구글(40배)과 비교해도 크게 높은 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