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국내 게임업체로는 처음 연 매출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넥슨은 작년 연결실적 기준으로 매출 9343억원,영업이익 4072억원,당기순이익 342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매출은 2009년 대비 32.8%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43.6%나 된다. 해외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알짜 게임개발사 인수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넥슨은 지주회사인 NXC가 넥슨 일본법인(Nexon.Co)을 지배하고 일본법인은 다시 한국법인(넥슨코리아),넥슨 아메리카,넥슨 유럽,넥슨소프트웨어개발유한공사 등을 지배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넥슨코리아는 네오플,게임하이,엔도어즈,코퍼슨스 등 게임개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넥슨의 성장세는 해외 매출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올린 매출은 5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나 늘었다.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브라질 유럽 러시아 등 70여개국에 진출하면서 해외매출 비중이 64%까지 증가했다.

게임 회원 수는 전 세계적으로 3억5000만명.특히 '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 등이 미국과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 개발시 해외 현지의 전통과 문화를 적극 반영하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 것도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넥슨은 또 지난해 '서든어택'의 게임하이,'군주'의 엔도어즈를 인수하는 등 그동안 '메이플스토리'의 위젯스튜디오,'던전앤파이터'의 네오플 등 인기게임 개발사들을 사들이며 몸집을 키웠다. 네오플이 지난해 '던전앤파이터'만으로 217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넥슨의 인수 · 합병(M&A)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무료로 게임을 다운로드받아 필요한 아이템을 구입하게 하는 부분유료화 방식을 최초로 도입하고 해외에서 선불카드나 휴대폰 결제 등 결제 방식을 다양화한 것도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됐다.

올해는 매출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등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중국 시장 재도전에 앞서 테스트 중인 '서든어택'의 현지 접속률이 92%에 육박하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시행되는 셧다운제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3월 관련 자료를 보면 셧다운제 규제 대상인 16세 미만 청소년이 심야 시간에 게임하는 비중은 2.4%에 불과하다"며 "PC방의 경우 이미 오후 10시부터 오전 9시까지 18세 미만 청소년의 출입이 제한돼 셧다운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넥슨은 현재 일본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시가총액은 최소 10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장할 경우 넥슨은 NHN(10조원)을 넘어서는 벤처기업으로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