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폐막] 노키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신흥시장 공략"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이사회 의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은 우리의 선택지였을 뿐"이라며 "수많은 옵션이 있다"고 강조했다.

엘롭 CE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 사흘째인 16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 나서 "전 세계 인구의 80%는 휴대폰 전파를 쓸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지만 이들 가운데 20%만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총체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세계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는 휴대폰 사용자가 대다수이고 이 시장을 노키아가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란 얘기다. 그는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것은 노키아에 좋은 사업의 기회"라며 "파트너사와 소비자들에게 이 같은 주목할 만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지난 4개월여 동안 전 세계를 다녔다"고 했다. 엘롭 CEO는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저가 휴대폰 제품군인 30,40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란 전략도 밝혔다.

'노키아의 전설'로 불리는 올릴라 의장은 이날 핀란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회사들이 노키아와의 제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MS뿐만 아니라 구글 등 다른 대안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경영 위기에 처한 반면 새로운 신흥 강자들도 속속 떠오르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미래 통신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2006년 소프트뱅크가 보다폰재팬을 인수한 것은 미친 베팅이었다"며 "나는 미친 베팅을 하는 미친 사람이지만 때로는 미친 짓이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