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가 미국에서 GPS(위치정보시스템) 결함과 관련한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13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GPS 최적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9월 중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GPS 문제가 미국향 제품에만 국한된 것이기 때문에 국내 제품에 대해서는 업데이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달 ‘캡티베이트’와 ‘바이브런트’라는 이름으로 이통사 AT&T와 T-모바일을 통해 미국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S는 발매 초기부터 G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엔가젯과 슬래시기어 등 휴대폰 전문 블로그 매체들은 "갤럭시S가 뛰어난 화질, 빠른 속도 등의 장점을 가졌지만 GPS 성능 저하가 대표적인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갤럭시S를 "믿기지 않는 폰"이라고 평가한 경제지 포춘 역시도 구입 포인트에 "GPS 문제와 사소한 버그들을 큰 문제로 여기지 않을 수 있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포춘은 "갤럭시S의 GPS는 가장 취약해 구입 자체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숲이나 고속도로에서 갤럭시S의 GPS는 신호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반면 에보와 아리아, 모토로라 드로이드, 아이폰 등은 신호를 잡는 데 거의 문제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미 현지의 불만이 계속되자 삼성전자는 결국 "갤럭시S의 GPS가 성능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결함을 공식적으로 인정, 업데이트를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출시된 갤럭시S 역시 GPS 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포털사이트 스마트폰 관련 게시판에서는 갤럭시S의 GPS 수신률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올리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GPS 불능으로 제품 교환을 신청해 놓았다는 구매자들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향 제품만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업데이트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서 발매된 갤럭시S의 GPS 관련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발생해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국내에서도 GPS 문제를 제기하는 일부 소비자들이 있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보았지만 일반적인 환경에서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즉 "기기 상 혹은 소프트웨어 결함이 아닌 소비자의 사용 미숙이거나 특정 환경에서만 수신률이 떨어지는 제한적인 현상"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