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덧니가 매력인데...", "아직도 가냘픈 처녀같은 어머니의 비내리는 고모령"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트위터를 통한 소통의 대열에 합류했다.

총리로 내정된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 될 것"이라고 선언했던 만큼 소통의 가장 큰 무기인 트위터 활동은 불가피한 셈이었다.

김 후보자는 경남지사직에서 물러난 지난 6월 30일 트위터에 처음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음날 올린 첫 글에서 "이 설레임. 청바지에 티 하나 걸치고 세상을 거침없이 달리고 싶다"며 "새로운 에너지, 대중 속으로 민중 속으로 국민 속으로. 이 아름다움을 위해 나를 던져보련다"고 자유인으로서의 감상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지난달 7일 지사직 퇴임 후 첫 일정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백두산 관광을 다녀온 뒤엔 "가슴 속 감동은 버스 이동 중 반주 없이 부른 아버지의 음정.박자 다 틀린 방랑시인 김삿갓, 아직도 가냘픈 처녀같은 어머니의 비내리는 고모령"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그 이후에는 한동안 트위터와 거리를 뒀다.

지사직에 출마하지 않은 데다 개각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는 만큼 행보에 신중을 기하자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총리로 내정된 이튿날인 9일 다시 트위터를 찾았다.

그는 "길가는 할머니 한 분이 유심히 날 보시고는 다가오셨다.

그러고는 '우리딸이 TV를 보면서 '저 사람 덧니 빼고는 다 잘생겼네'라고(했다)"며 "사실은 덧니가 매력인데 ㅎㅎ"라고 했다.

김 후보자의 트위터 개설 소식이 알려지면서 팔로워도 늘고 있다.

10일 낮에만 해도 300여명에 불과했지만 오후들어 400명이 훌쩍 넘었다.

그의 트위터 아이디인 '@hohodamo'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측근은 "앞의 'hoho'는 김태호의 호와 좋은 호(好)를 나타내며, 뒤의 'damo'는 다모이라는 뜻으로 '김태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모여라'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