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의 업로드(전송용) 속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유저들의 지적이 미국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애플 관련 소식을 다루는 ‘맥루머스’와 IT전문 블로그 매체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4의 업로드 속도 저하를 경험했다는 유저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속속 글을 올리고 있다.

맥루머스는 아이폰4와 동일 통신규격인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기기에서는 1,500kbps 가까운 업로드 속도를 나왔는데 아이폰4는 100kbps 전후밖에 되지 않았다는 한 유저의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기즈모도 역시 뉴욕 등에서 아이폰4의 업로드 속도가 100kbps 수준으로 측정됐다고 전했다.

당초 아이폰4는 3GS 모델보다 업로드 속도가 최대 10배 가까이 빨라져 데이터 용량이 큰 동영상 파일이나 사진을 전송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 알려졌는데 100kbps면 3GS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기즈모도는 그러나 아이폰4의 업로드 속도 저하는 전국적인 현상이 아닌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뉴욕, 워싱턴 DC, 클리블랜드, 휴스턴, 라스베가스 등에 거주하는 유저들은 속도 저하를 경험한 데 반해 애틀랜타, 리치몬드, 롤리 등에서는 이런 문제가 접수되지 않았다는 것.

또 다른 IT 블로그 사이트인 ‘보이지니어스리포트’도 보스턴에서는 업로드 속도가 1.2 Mbps까지 나왔는데 뉴욕에서는 50kbps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각 지역 아이폰4 유저들은 각자 업로드 속도를 테스트해보라고 권했다.

미 현지에서는 이 같은 업로드 속도 저하가 아이폰4를 공급하는 이통사 AT&T의 문제라며 회사 측이 의도적으로 속도를 낮춘 것은 아닌 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