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응용 소프트웨어 '플래시'로 잘 알려진 미국 어도비가 최근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잇따른 독설 공격에 대해 "우리는 애플을 사랑한다"는 광고를 냈다. 하지만 광고의 의미는 잡스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어도비는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워싱턴 포스트(WP) 등 주요 신문과 엔가젯, 테크크런치, 와이어드 등 IT전문 온라인 매체에 큰 제목으로 'WE ♥ APPLE.Adobe(어도비는 애플을 사랑해요)"란 광고를 일제히 게재했다고 AP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어도비는 이 광고에서 "우리는 창조성(Creativity), 혁신(Innovation), 앱(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웹(Web) 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것은 웹에서 무엇을 어떻게 창조하고 어떤 경험을 할지 선택할 자유를 빼앗는 사람"이라며 우회적으로 애플과 스티브 잡스를 비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잡스는 "플래시에 대한 생각"이란 글을 애플 홈페이지에 올려 "플래시는 보안상의 기술적 약점을 갖고 있다"며 어도비를 비판하고 "모바일 기기에 플래시를 지원함으로써 애플 제품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