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지난 2008년 4월 출시한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제인 '오즈'(OZ)가 출시 2주년을 맞았다.

OZ는 월 6천원으로 1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무선인터넷 대중화를 이끌었으며, 후발사업자인 LG텔레콤이 경쟁사들을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 6천원에 1GB 제공 = 지난 2008년 4월 출시된 OZ 요금제는 월정액 6천원에 유선인터넷 상의 방대한 무료 콘텐츠를 1GB까지 제공해 '무선인터넷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불식시켰다.

그동안 이동전화업계에서는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게임이나 동영상 등을 즐기다 수십만원의 요금을 부과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돼왔다.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 전 이통사들의 폐쇄적 망 운영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출시된 오즈는 정액 요금으로 자유롭게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OZ가 제공하는 1GB는 웹서핑시 하루 약 70∼140페이지, 왑(WAP)은 사실상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용량이다.

500킬로바이트(KB)짜리 벨소리는 약 2천100개를 받을 수 있어 고객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낮췄다.

LG텔레콤의 OZ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자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2위 사업자인 KT 역시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제를 앞다퉈 출시하면서 후발사업자인 LG텔레콤을 뒤따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8월에는 OZ 요금에 3천900원을 추가한 월정책 9천900원에 정보이용료 부담까지 없앤 OZ 알짜정액제 요금을 출시했으며 지난 3월에는 월 1만원에 데이터 1GB와 약 30만원 상당의 OZ 알짜정액존 내 콘텐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OZ 무한자유 플러스를 내놨다.

OZ는 지난 2008년 말 가입자 50만명을 유치한데 이어 2009년에는 1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는 LG텔레콤 전체 가입자 870만명의 12%가 넘는 113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2008년 1분기 월 3천779원에 불과했던 LG텔레콤의 데이터 가입자당매출액(ARPU)은 지난해 1분기 4천298원, 2분기 4천538원, 3분기 4천644원, 4분기 4천666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LG텔레콤은 OZ 출시 1년 전부터 휴대전화 제조사 및 협력업체들과 함께 고해상도의 넓은 LCD창과 동영상, 플래시 등을 지원하는 풀브라우저를 탑재해고 웹서핑이 가능한 속도를 뒷받침하는 휴대전화를 개발했다.

아울러 검증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들을 고객에게 판매하기 보다는 유선인터넷상에서 검증된 서비스들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시켜 제공하기 위해 주요 포털 등과도 다양한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OZ 2.0으로 무선인터넷 1위" = OZ 출시 2주년을 앞두고 LG텔레콤은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지난 3월 OZ 2.0 전략을 발표했다.

새롭게 선보인 OZ 2.0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OZ 애플리케이션 'OZ 앱(App)', 통합형 앱스토어 'OZ 스토어', OZ 앱에 최적화된 고성능 휴대전화 및 전용 요금제, 절감형 FMC(유무선통합) 상품, 콘텐츠-디바이스 융합형 컨버전스 서비스로의 진화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LG텔레콤은 우선 국내 3대 포털(네이버, 다음, 싸이월드)의 주요 서비스를 휴대전화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OZ App' 21개를 지난달 선보였다.

'OZ App'에는 네이버 미투데이와 블로그, 웹툰, 뉴스캐스트 등 9개, 다음 뉴스와 tv팟, 영화예매, 지도 등 8개, 싸이월드 미니홈피, 스타홈피 등 2개, 엠넷의 OZ 엠넷뮤직, OZ 증권 등이 우선 서비스되며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OZ App'은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전화 구분없이 LG텔레콤을 통해 출시되는 대부분 휴대전화에서 단말기 특성에 맞게 제공된다.

LG텔레콤은 'OZ App'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오는 5월 외부 오픈 스토어와의 연동을 시작으로 3분기에 통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OZ 스토어'를 선보인다.

'OZ 스토어'는 안드로이드 마켓, 윈도 마켓플레이스 등 외부 오픈 스토어와 연동될 뿐 아니라 통합 LG텔레콤이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최적화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이미 LG전자의 '맥스폰'을 출시한데 이어 연내 7∼8종의 스마트폰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LG텔레콤은 하반기 출시할 대부분 휴대전화에 와이파이(Wi-Fi)를 탑재해 고객들이 모바일 인터넷을 요금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통합법인으로 거듭난 LG텔레콤은 3사 통합의 시너지를 활용해 상반기 중 절감형 FMC 상품도 선보인다.

LG텔레콤 퍼스널모바일(PM) 사업본부장인 정일재 사장은 'OZ 2.0 전략 설명회'에서 "OZ는 지난 2년간 무선인터넷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다"면서 "OZ 1.0에 이어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는 OZ 2.0으로 모바일 인터넷에서 1등을 차지하겠다"고 피력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