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뒤엎는 모바일 소셜 서비스
美서 1년만에 돌풍…국내도 확산
[김광현 전문기자의 IT 이야기] 내 위치 알려주마…제2트위터 '포스퀘어' 뜬다

자신의 위치를 친구들한테 알려주는 모바일 서비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은 포스퀘어.서비스 이름이자 회사 이름이다. 포스퀘어는 직원이 16명밖에 안되는 미국 신생기업이다. 지난 11일에야 서비스를 시작한지 만 1년이 됐다. 그런데 요란하다. "제2의 트위터가 될 것"이란 말까지 듣는다.

포스퀘어는 상식을 뒤엎은 서비스다. 어떤 바보가 자기 위치를 알리겠는가. 전에는 다들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포스퀘어에서는 일부러 자기 위치를 노출시킨다. 휴대폰으로 위치를 알리고 메모를 남김으로써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인연을 만든다. 서울 명동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순간 주위에 있는 친구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고 '즉석번개'도 할 수 있다.

포스퀘어는 일종의 소셜게임이다. 위치를 먼저 찍은 사람이 메이어(시장)가 되고 열심히 찍고 다니는 사람이 뒤집을 수도 있다. 영낙없는 땅따먹기다. 이렇게 해서 많은 친구(프렌드)를 거느리면 더 멋진 배지를 달게 된다. 이런 점에선 다단계를 닮았다. 휴대폰으로 포스퀘어에 로그인해 위치를 찍고 메모를 남기면 트위터 팔로어나 페이스북 프렌드에게 통보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포스퀘어를 '제2의 트위터'라고 말한다. 우선 상식을 뒤엎은 서비스란 점에서 트위터를 닮았다. 서비스 개시 1년이 지나면서 급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는 점도 그렇다. 포스퀘어 이용자는 50만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상승 곡선이 가파르다. 포스퀘어는 서비스 1주년인 지난 11일 체크인(위치찍기)이 하루 27만5000건에 달했다고 자랑했다. 그런데 이틀 후 34만7000건을 기록했다.
[김광현 전문기자의 IT 이야기] 내 위치 알려주마…제2트위터 '포스퀘어' 뜬다


트위터에서 포스퀘어 사용자들의 소감을 들었다. 어디서든 즉석번개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hongss);상대방의 행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재미(@cooperlove);땅따먹기 놀이(@logostein);아직은 데이터 수집 단계(@logostein);KT 로컬 서비스와 경쟁관계로 봐도 무방(@hym1004);믿을 수 있는 상세한 팁이 좋다(@riverpurple);실시간 커뮤니케이션과 인맥형성이 가능하다(@dminer)….

포스퀘어가 뜬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게 있다. 단기간에 세계적인 서비스를 키워낼 정도로 미국 인터넷 생태계가 비옥하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닷컴 버블이 꺼지기 시작한지 지난 12일로 만 10년이 됐다. 그 사이에 페이스북이 떴고 트위터가 떴고 이제는 포스퀘어가 뜨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여섯 살이 됐고 포스퀘어는 지난 11일 한 살이 됐다. 트위터는 오는 21일 네 살이 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한결같이 '개방'을 표방한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이든 트위터든 포스퀘어든 소스코드를 공개해 다른 사업자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용자 개인정보도 공개하는 게 원칙이다. 최근에는 위치정보까지 공개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위험이 너무 커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포스퀘어는 트위터와 더불어 우리나라 인터넷 및 모바일 생태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개방형 서비스,위치기반 서비스 붐을 일으키는 촉매가 되고 있다.

블로거 하이컨셉으로 알려진 우리들생명과학기술연구소 정지훈 소장은 이런 변화에 대해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됐기에 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정 소장은 "웹2.0 정신인 공유 · 협업 · 개방의 문화가 특정 서비스에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거의 기본철학으로 자리잡았다"며 "우리나라도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서 포털 생태계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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