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선보인 차세대 태블릿PC '아이패드(iPad)'를 놓고 시장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매체인 CNN머니는 "아이패드가 '상당히 좋은 제품'이며 올해 최소 350만대 이상은 판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패드의 가격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싼 점과 편리한 사용자 환경(UI)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아이패드는 모델별로 499~829달러로,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보다 40~50% 저렴한 수준으로 출시된 것.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은 "아이패드는 단순히 제품 자체만 보면 안 된다"며 "아이패드 출시로 인해 넷북,전자책(e북),전자교과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냉정한 평가도 적지 않다. 아이팟,아이폰 등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패드가 애플의 전용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해 처리 속도가 빠르고 사용자 환경도 뛰어나지만,성공 여부는 앞으로 어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애플이 아이폰 출시 이후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뉴욕타임스는 "전자책(e-book) 콘텐츠가 경쟁 제품인 아마존의 킨들보다 월등한 장점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하드웨어 면에서는 '멀티 태스킹'(한 번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 불가능하고 카메라와 USB 케이블이 없다는 단점도 지적됐다.

아이패드란 제품명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패드'라는 명칭이 '여성용 생리대'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상표권 소송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06년 일본의 후지쓰가 똑같은 이름의 PDA(개인용 디지털 단말기)를 출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후지쓰뿐만 아니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지멘스 등도 아이패드라는 명칭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07년 아이폰 출시 때에도 애플은 같은 이름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던 시스코와 상표권 관련 협상을 진행해야만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아이패드 판매량 전망치를 최소 110만대에서 최대 6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