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외부 악성코드 때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출시한 윈도7을 깐 컴퓨터의 화면이 갑자기 검게 바뀌는 '블랙 스크린' 현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MS의 최신 운영 체계(OS)인 윈도7에 로그인한 뒤 화면 전체가 검게 바뀌는 시스템 오류인 '죽음의 블랙 스크린(Black Screen of Death)'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MS가 지난달 10일 내놓은 최신 보안 업데이트 프로그램이 이러한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현상을 지난주 처음 발견한 영국 컴퓨터 업체 프렉스(Prex)는 이러한 오류가 윈도2000과 비스타, XP, NT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수백만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프렉스는 이러한 오류의 원인이 윈도의 시스템 구성 정보를 저장한 데이터베이스인 레지스트리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프렉스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오류를 고칠 마지막 수단으로 윈도를 다시 깔려고 한다"면서 "그러나 블랙스크린 현상이 최근 2주간 윈도를 업데이트했거나 치료 프로그램을 설치한 이후 나타난 것이라면 이를 고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S는 그러나 자체 조사 결과 자사의 보안 업데이트 프로그램이 시스템을 변하게 만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책임을 피했다.

MS 관계자는 이러한 오류 보고는 "부정확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최근 내놓은 업데이트 프로그램 중 어떤 것도 이러한 현상과 연관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MS는 다오놀(Daonol) 같이 시스템에 침투하는 악성 코드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이 사용자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한 고객들은 무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