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이 다음 달부터 국내시장에서 본격 판매될 수 있게 됐다. 어제 방송통신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어 위치정보사업(LBS)을 신청한 애플컴퓨터코리아 등 2개 사업자에 대해 신규 허가를 의결함으로써 아이폰의 국내 시판을 위한 법적 절차는 모두 끝났다. 다양한 콘텐츠를 골라서 쓸 수 있다는 것과 부드러운 터치감 등으로 스마트폰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아이폰의 진입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전운을 몰고온 셈이다.

당장 KT는 다음주 중에 허가서가 교부되는 대로 아이폰에 대한 국내 시판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에 맞서기 위한 국내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SK텔레콤을 통해 스마트폰 'T옴니아2'를 시장에 내 놓았다. 아이폰에 대한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단말기 시장 개방은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이 개방돼 경쟁이 치열해지면 그만큼 품질이나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스마트폰 확산을 통한 무선인터넷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다. 최근 무선인터넷 요금인하와 더불어 스마트폰 활성화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하지만 무선인터넷에 관한 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정부도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 정책을 펴왔지만 이런저런 장애요인들 때문에 별 효과가 없었다. 외산 스마트폰의 시장진입이 이런 분위기를 얼마나 바꿔 놓을지 큰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 IT의 한계로 종종 지적돼 왔던 망 의존 사업 모델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어떤 형태로든 망 개방은 불가피한 추세일 것이고 보면 이제는 콘텐츠 소프트웨어 등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그것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스마트폰 경쟁 촉진이 우리나라 IT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