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중 `옴니아2' 1위..명품폰은 팬택 `듀퐁' 선전

신제품 춘추전국 시대인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일부 마니아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스마트폰'이 일반 휴대전화와 명품폰을 제치고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올가을 들어 명품폰, 글로벌 전략 풀터치폰 등이 쏟아져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친 가운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2'가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하며 `스타'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SK텔레콤이 집계한 최근 신제품 휴대전화 개통 실적을 보면 10월 16일 출시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옴니아2'가 11월 하루 평균 개통 대수 650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9월 30일부터 판매된 LG전자의 풀터치폰 대표주자인 `초콜릿폰'을 크게 앞선 것이다.

초콜릿은 LG전자 측이 `소녀시대'를 앞세우고 각종 인기 드라마에 협찬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을 통한 11월 하루 평균 개통 대수가 400대에 불과했다.

초콜릿은 삼성전자의 햅틱 아몰레드폰의 대항마로 LG전자가 아레나폰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옴니아2는 초콜릿폰보다 17일 뒤에 출시됐지만, SK텔레콤을 통한 누적 개통 수에서 1만4천대로 1만3천대인 초콜릿폰을 제쳤다.

옴니아2는 출고가가 100만원대로 90만원대인 초콜릿보다 비싸고, 또한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은 사용하기가 복잡해 일반 휴대전화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에서 무선인터넷 정액제 요금제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으며, 국내용 옴니아2는 외국용과 달리 일반 아몰레드폰 처럼 사용하기 쉽게 만든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신제품 경쟁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인 명품폰 부문에서는 열세로 전망됐던 팬택의 `듀퐁폰'이 삼성전자의 `아르마니폰'을 앞서고 있다.

10월 24일 나온 팬택계열의 듀퐁은 SK텔레콤의 2세대(G) 전용폰임에도 불구하고 11월 하루 평균 개통 대수가 550대로, 10월 30일 출시된 아르마니폰의 250대를 배 이상 앞서고 있다.

지난 5월 30일 나온 LG전자의 프라다2(출고가 180만원)는 하루 개통대수가 30대로 저조해 사실상 명품폰 경쟁권에서 벗어났다.

듀퐁폰의 인기는 출고가격이 60만원대와 90만원대(금장 테두리)로 130만원대인 아르마니폰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팬택 측은 이와 관련 "듀퐁폰은 듀퐁 라이터의 클링 사운드를 그대로 구현하는 등 독특한 디자인이 소비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들 신제품 가운데 옴니아2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애초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으로, 이는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축소 여파로 휴대전화 시장 자체가 냉각돼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난 6월 30일 출시돼 `보는 휴대전화' 바람을 일으킨 삼성전자의 햅틱 아몰레드는 출시 후 한때 하루 5천대가 판매됐으며 5개월째이지만 11월에도 하루 평균 SK텔레콤을 통해 770대가 개통되는 등 인기가 여전하다.

또 6월 7일 나온 `연아의 햅틱'은 SK텔레콤을 통해 11월에도 하루 평균 1천대 정도가 개통되는 등 `김연아' 바람을 등에 업고 전체 휴대전화 가운데 개통 대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을 이후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를 이루고 있지만, 딱히 중원을 장악한 베스트셀러가 없는 형국"이라며 "스마트폰이 뜻밖에 선전하고 있으며, 앞으로 아이폰이 출시되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T옴니아2>


<사진 : 팬택 듀퐁폰>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