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업계의 거인 뉴스코프가 구글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미디어 황제'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은 9일 호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 검색을 통해 뉴스코프 휘하 미디어 업체들의 기사 등 콘텐츠들을 이용할 수 없도록 접근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코프 그룹은 영국의 '더 선'과 '더 타임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세계 유수의 미디어 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머독은 이미 최근 수개월 간에 걸쳐 구글을 향해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뉴스 제공 역할을 정당한 대가 없이 가로채려 한다며 '절도광', '기생충' 등 원색적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머독 회장이 밝힌 방식은 구독신청을 하지 않은 소비자가 구글 검색을 통해 콘텐츠에 접근할 경우 첫 문단 이외에는 화면에 보여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WSJ은 이미 그 같은 제한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WSJ 홈페이지를 통해 기사 전문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하지만, 여전히 구글 검색을 거치면 WSJ 기사 전문을 볼 수 있다고 가디언이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