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2일 오픈 방침을 밝힌 '뉴스캐스트 옴부즈맨 제도'가 언론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언론사들의 자율편집 원칙을 내세워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뉴스캐스트에 옴부즈맨 제도를 강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밝혀 참여 언론사들과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는 것.

특히 NHN이 제도시행 과정에서 언론사들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됐다.

옴부즈맨 제도는 각 언론사가 편집한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영역을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옴부즈맨들이 평가해 그 결과를 네티즌들에게 공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NHN은 지난달 30일 온라인신문협회(온신협) 대표들에게 공문을 보내 '각 사가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양질의 뉴스 편집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깨졌다'며 2일부터 옴부즈맨 제도 시행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온신협은 한경닷컴을 비롯 조인스닷컴, 조선닷컴,동아닷컴 등 12개 중앙 종합일간지 인터넷신문사들의 모임이다.

이는 온신협이 하루전인 29일 '날짜를 정한 뒤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의 방식은 문제가 있으니 시행을 연기해달라'는 공문을 보낸데 대한 답장형식이었다.

온신협은 NHN에 보낸 공문에서 '옴부즈맨'이란 용어는 언론사가 쓰는 것으로 뉴스 유통사인 NHN이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점과 회원사와 사전에 충분한 협의나 동의 없이 진행했기 때문에 시행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독자의견을 일방적으로 공개할 것이 아니라 해당 언론사에 전달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신협은 공문을 보내기 이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옴부즈맨 제도 개선을 요구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온신협 회원사의 한 관계자는 "NHN의 이번 결정은 언론에 대한 또 하나의 검열로 해석할 수 있으며 편집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하고 "무엇보다 충분히 협의할 수 있는 사안을 일방적으로 통고해 시행하는 것은 인터넷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NHN의 오만이며, 자신들의 오판으로 발생한 서비스 실패의 책임을 언론사에게 떠 넘기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온신협은 지난 1월 뉴스캐스트가 실시 되기 전부터 선정성 경쟁이 일 것을 예측하고, 한때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온신협은 NHN이 옴부즈맨 제도를 강행할 경우 협회차원에서 강력히 대처해 나갈방침이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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