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패션 분야에서 일고 있는 `엣지(edge) 열풍'이 통신시장에서도 불어오고 있다.

드라마에서 유행을 탄 `엣지'는 `두드러지다', 또는 `개성이 있다'는 의미로 확대돼 통신시장에서는 고객의 패턴을 분석해 효율성을 높인 서비스나 상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의 해외로밍 서비스나 LG파워콤의 단독주택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KT의 통화연결음 서비스는 다른 상품과 뚜렷한 차별화를 이루면서 통신 엣지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대적인 마케팅이 없어도 이용자들이 직접 찾아오는 점이 엣지상품의 특징이다.

LG파워콤의 주택지역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 상품인 `엑스피드100'은 포화상태인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지난 8월 전국 상용화에 들어간 이후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 상품은 초고속인터넷과 IPTV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채택, IPTV 결합가입자까지 덩달아 증가하는 시너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SK텔레콤도 로밍서비스 제공 시 해외에서 시차로 인해 생기는 불편을 `엣지'스럽게 해결했다.

해외 로밍 중인 고객에게 전화하면 현지시각을 안내하는 `T로밍 현지시각 안내서비스'를 지난 6월 시작한 이후 이동전화 로밍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가입자 5만명을 넘어섰다.

KT의 통화연결음 서비스인 링투유는 기존 통화연결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휴대전화의 MP3 내장 기능 등으로 한계에 봉착하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서비스를 추가 확대했다.

KT는 매일 새벽 2시부터 아침 8시까지 접속하면 휴대전화 통화연결음 `링투유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새벽공짜존'을 만들어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고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차별화된 맞춤형 통신상품들이 먹혀들어가고 있다"며 "수요를 바탕으로 가입자 증가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