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전문가 경고에도 애플 묵묵부답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iPhone)이 해커들의 공격에 취약하다고 보안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퓨터보안 관련 회의인 블랙 햇(Black Hat)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30일 아이폰의 단문메시지서비스(SMS)가 해킹에 취약한데도 애플이 이를 보완하는 패치(업데이트 프로그램)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안 전문가 찰리 밀러와 콜린 뮬리너는 이날 아이폰의 SMS를 통해 컴퓨터 코드를 보내는 방식으로 어떻게 침입할 수 있는지를 공개하면서 사용자들은 악성코드를 받고 있는지 알아차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킹을 당한 아이폰은 인터넷 접속이나 문자메시지 전송은 물론 통화 기능도 작동하지 않게 된다며 이미 이달 중순께 애플에 이 사실을 통보했지만 아무런 보완책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로부터 휴대전화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Android)의 SMS의 결점을 통보받은 뒤 패치를 개발한 구글과 대조되는 대응이다.

뮬리너는 해킹 루트를 손에 넣는 해커들은 2주 내 해킹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아이폰의 취약성을 알리지 않으면 누군가가 은밀하게 해킹을 실행할 것이기 때문에 이날 해킹 루트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부터 5일간 열린 블랙 햇 콘퍼런스에는 총 4천명의 보안 전문가 및 해커들이 참석해 컴퓨터 보안 관련 정보를 교환했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연합뉴스)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