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을 휩쓸며 '디자인 파워'를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29일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와 비즈니스위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IDEA 2009'디자인 공모전에서 8개의 수상작을 배출하며 단일 기업으로는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이 대회는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꼽힌다.

금상을 탄 제품은 올초 선보인 LED(발광다이오드) TV 7000시리즈와 블루레이 플레이어(BD-P4600), 한번에 서로 다른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듀얼쿠킹 오븐(BTS1) 등 3개였다.

이 가운데서도 LED TV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탄 데 이어 독일 iF 디자인상 등을 거머쥐며 극찬을 받았다.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인 싱크마스터(P2370) 제품과 휴대용 소형 프린터인 스탬프 프린터는 은상을 탔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산업디자이너인 나오토 후카사와가 디자인한 넷북(N310)과 조약돌 MP3 플레이어(YP-S2), 컨셉트 제품인 소셜 캠페인폰은 동상을 받았다.

학생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의 디자인 인재들이 시상식을 휩쓸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3년제 디자인 전문 교육기관인 삼성디자인학교(SADI) 학생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IDEA 상을 탄 데 이어 올해엔 총 5개의 수상작을 냈다.

물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물 속을 볼 수 있는 망원경 카메라 '베리스코프' 등이 은상에 선정된 데 이어 아침마다 뉴스를 내려받아 볼 수 있는 신개념 신문 '인'과 화분 기능이 들어있는 파티션인 '숨쉬는 파티션'등 3개 작품은 동상을 탔다.

대학생 가운데 디자인 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뽑아 지원하는 삼성디자인멤버십 소속 학생들도 재활용 건전지를 이용한 길거리 전등 '에너지 스피드',물에 빠진 사람을 구출할 때 쓰는 '구명스틱' 등 6개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9월26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디자인은 삼성전자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며 "TV와 모니터, 휴대폰, 생활가전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르게 수상작을 낸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