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이 미국 곳곳에서 과열 또는 폭발 사고를 일으켜 부상하는 일까지 발생했다는 고객들의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컴퓨터 전문잡지 PC월드 등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 아이팟 셔플과 아이팟 나노 등 아이팟 제품이 폭발 또는 과열 사고를 빚어 고객이 화상을 입거나 재산 피해를 내는 사례가 수차례 발생했다고 시애틀 지역의 방송사 등이 전했다.

미 워싱턴주 알링턴에 사는 제이미 발데라스는 지난해 11월 아이팟 셔플을 가슴에 매달고 운동을 하던중 과열돼 가슴에 1센트 동전 크기의 화상을 입었다며 "갑자기 벌침을 맞은 것 같이 아팠고 피부가 타들어갔다"고 말했다.

시애틀 지역 방송사는 발데라스 등의 주장을 근거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애플 아이팟의 과열 등 사고 관련 자료에 대한 공개를 요청했으나 애플사 변호인이 자료 공개를 막기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말했다.

방송사측은 자료 공개 절차를 통해 7개월여만에 위원회측으로부터 자료를 입수한 결과 아이팟이 갑자기 폭발, 화염에 휩싸이고 고객에 화상을 입히는 경우가 잇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CPSC의 자료 속에는 화상 또는 화염과 관련된 사고 15건이 담겨 있고 고객들이 아이팟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애플사는 아이팟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의해 과열 등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애플사는 그러나 아이팟의 과열 사고 등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고 관련 제품에 대한 리콜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방송사측은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