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좀비PC’의 하드디스크 파괴로 전환함에 따라 국내 컴퓨터 사용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10일 DDoS 3차 공격이 시작된 이후 이날 오전 8시 현재 36건의 하드디스크 파괴 사례가 접수됐으나 정부기관의 피해사례는 없다고 밝혔다.또 국민은행 등 일부 기관 사이트가 간헐적으로 서비스 지연 현상을 빚었다가 정상화됐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9일 오후 미국 등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 4개가 DDoS를 야기한 악성코드를 유포한 곳으로 확인하고 국내와의 접속을 전격 차단했다.또 이미 활동이 멈춘 악성코드를 다시 활성화시키는 ‘업데이트 사이트’ 2개에 대해서도 차단 조치가 내려졌다.

정부는 이에 앞서 KT 등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ISP)에 좀비PC의 제한적 인터넷접속 차단을 요청하는 한편 공공기관 인터넷망에 ‘트래픽(traffic)’을 분산시키는 장비를 도입키로 하는 등 분주하게 대응책을 마련했다.또한 민간분야에서도 네트워크 장비를 늘리고 트래픽 분산을 유도하는 등 방어수준을 대폭 강화했다.

9일 오후 6시를 기해 DDoS 3차 공격이 시작됐지만 행정안전부 전자정부사이트,조선닷컴,국민은행,네이버 메일,다음 메일,파란 메일,옥션 등 7개 사이트 접속은 크게 장애를 겪지 않았다.

그러나 안철수연구소의 분석결과 이번 악성코드는 감염된 좀비PC의 하드디스크를 포맷,PC 내 모든 저장정보를 자동 삭제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 10일 들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최대 8만대로 추산되는 좀비PC에서 피해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보호나라 홈페이지(www.boho.or.kr)를 방문하거나 안철수연구소 등의 백신프로그램을 업데이트받도록 PC 사용자들에게 당부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