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에서 2차전을 펼친 올 상반기 영화 승자는 '과속 스캔들'이 차지했다.

KT는 25일 자사의 IPTV(인터넷TV) 서비스인 쿡TV의 상반기 VOD(주문형비디오) 이용률을 집계한 '2009 상반기 쿡TV 베스트 10'을 발표했다. 상위 10위권 안에 국내 영화는 5편이 포진돼 있다.

지난해 12월 극장서 개봉해 현재까지 800만명에 달하는 관객 수를 확보한 '과속 스캔들'이 쿡TV에서도 가족 시청자들의 큰 호응으로 1위를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현재 쿡TV 내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콘텐츠를 대상으로 이용(재생 횟수) 순위를 선정했으며,정확한 클릭수는 영업비밀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1위를 기록한 '과속 스캔들'의 경우 11만7000여건 가량 재생됐으며, 최단 기간 3억8000만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적벽대전2'와 '바디오브라이즈'가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KT는 영화 콘텐츠는 남성 시청자들의 이용률이 높아 스케일이 큰 액션 스릴러물이 상위권에 포진했다고 분석했다.

4위와 5위는 각각 '워낭소리'와 '놈놈놈'이 차지했다.

'워낭소리'는 올해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초로 300만 관객수를 모아 화제가 됐었다.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쿡TV에서 VOD 다시보기 서비스로 1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이 밖에 '지구가 멈추는 날' '볼트' '쌍화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작전' 순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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