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통신업계가 '한국판 앱스토어' 대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앱스토어는 모바일 컨텐츠를 사고 파는 온라인 장터다.

애플의 앱스토어 성공 신화를 쫓는 이 경쟁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SK텔레콤이다.회사측은 당초 오는 9월께로 예정했던 오픈 마켓을 두 달 앞당겨 다음달 말께 공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범 테스트 기간을 넉넉히 잡아놨는데 생각보다 일정이 앞당겨졌다"면서 "연초부터 앱스토어에 대한 로드맵을 갖고 구체화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네이트(무선)는 사업자 중심의 서비스를 해와 초기 성장에 무리가 없었으나 중장기적으로 가입자를 늘리는데 한계를 느꼈다"면서 "스마트폰 시장 확대 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오픈 마켓 형태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는 오픈 마켓 공개에 앞서 기존 모바일 기기에만 공급하던 콘텐츠를 PC, IPTV 등 다양한 채널로 확대할 계획이다.이곳에서는 다른 이동통신사는 물론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전화 등 단말기 구분 없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LG전자도 다음달 중 풀터치 스마트폰 'LG-GM730' 출시일에 맞춰 140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갖춘 'LG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전세계에 동시 서비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현재 내부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앱스토어에서 게임, 전자책(e북), 영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최근 열린 아레나폰 출시 간담회에서 "LG 앱스토어는 애플과 달리 다양한 운영체제를 아우를 것"이라며 "콘텐츠의 자유로운 유통을 위해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T의 경우 유·무선 통신을 망라한 오픈 마켓 '쇼 앱스토어'(가칭)를 오는 9~10월께 선보일 예정이다.삼성전자도 지난 2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삼성 어플리케이션즈 스토어'를 영국에서 열고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 유럽에서 정식 서비스 할 계획이나 국내 서비스 계획은 미정이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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