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사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이 '또' 배터리 폭발 사고를 냈다.

4일 오전 아이팟 이용자 황모 씨는 아이팟 커뮤니티 사이트인 '위드아이팟'(www.whitipod.net)에 아이팟을 충전하던 중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는 글을 올렸다.

황 씨는 이어 "컴퓨터가 폭발한줄 알고 PC 전원을 끄려고 보니 아이팟에서 두번째 폭발음이 나면서 금속판과 아이팟 본체가 분리됐다"면서 "큰 피해는 없었지만 만약 주머니에 있었다면 큰 사고로 번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팟의 배터리 폭발 사건은 국내에서만 지난해 12월과 지난 4월에 이어 세번째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아이팟나노 1세대 제품으로 5년 정도 사용한 것"이라며 "이용자가 사고 접수를 했으며 사고 제품을 애플 본사로 보내 결함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 요청에 따라 동일한 리퍼비쉬 제품(내부 부품을 필요에 따라 새 것으로 바꾸고 새 커버를 끼운 제품)으로 교환해주고, 결함 여부에 대해서는 해당 제품 이용자에게만 공지할 예정"이라며 "세계 각국 지사에서는 본사 지시가 있기 전까지 독자적으로 결함 여부를 말할 수 없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수차례 아이팟의 배터리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난해 초 아이팟 배터리 폭발 사고가 이어지자 일본 경제산업성은 2005년 9월부터 1년 동안 판매된 181만개의 '아이팟 나노'에 잠재적 화재 위험이 있다고 발표해 애플 일본지사가 해당 제품의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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