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에 손목시계 휴대전화가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초 공개한 '3세대 터치 와치폰'을 다음달 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손목시계 휴대폰은 2000년대 초반 삼성과 텔슨 등에서 내놓은 바 있지만 컨셉트 제품 수준으로 큰 반응을 얻지 못했으나, 이번에 나올 제품은 첨단 기능을 갖춰 본격 상용화하는 것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유럽 이동통신사업자인 오렌지와 유통사 카폰웨어 하우스를 통해 출시한 후 아시아, 중동, 호주, 중남미 등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것. LG전자는 이 제품 가격이 1200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터치 와치폰은 터치 스크린이 일반 휴대전화의 절반 정도인 3.63cm(1.43인치) 크기에 불과하고, 두께는 13.9mm다. 또 햇빛이나 형광등 등 외부 빛을 광원으로 사용해 LCD(액정표시장치)가 꺼진 상태에서도 시계 화면을 볼 수 있다. 일반 손목시계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제품은 실제 고급시계 제작에 쓰이는 재료와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앞면에는 강화유리를, 테두리에는 고급 금속 소재를 사용해 견고함을 높였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영상통화, 음성 인식,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TTS, 생활 방수, 블루투스, MP3 플레이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LG의 첫번째 '입는(Wearable) 휴대폰'인 와치폰 상용화는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되는 새로운 휴대전화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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