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4명꼴...IPTV 대비 마케팅 봇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최고속도 100메가(Mbps)급 상품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서면서 10명 중 4명이 '진짜' 초고속인터넷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이 안정적인 인터넷TV(IPTV) 서비스 이용의 기반이 되는 100메가급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이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KT와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 등에 따르면 이들 초고속인터넷 3사의 가입자는 4월말 기준 1천275만명으로 이중 최고속도 100메가급 상품 가입자는 40.6%인 518만명으로 집계됐다.

2006년말 기준 3사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천119만명 중 100메가급 상품 가입자는 226만명으로 20.2%에 그쳤으나 이후 2007년말 29.6%(1천193만명 중 353만명), 2008년말 37.9%(1천243만명 중 471만명)에 이어 지난달에는 40%를 돌파했다.

현재 KT는 '스페셜', SK브로드밴드는 '광랜', LG파워콤은 '엑스피드광랜'(아파트)과 '엑스피드100'(주택)이라는 100메가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00메가급 이외 상품으로 KT는 최고속도 50메가급의 '라이트', SK브로드밴드는 20∼50메가급의 '스피드', LG파워콤은 10메가급의 '엑스피드 프라임'이 있다.

업체별로 보면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367만명(4월 기준) 중 70%인 257만명이 100메가급 상품 '스피드'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고, LG파워콤은 232만명 중 61.6%인 143만명이 100메가급 상품 가입자로 집계됐다.

KT의 경우 전체 676만명 중 118만명이 '스페셜'에 가입해 그 비율이 17.5%로 나타났다.

KT의 100메가급 상품 가입자 비중이 떨어지는 것은 KT '라이트' 상품의 최고속도가 50메가로 SK브로드밴드의 '스피드', LG파워콤의 '엑스피드 프라임'보다 빠른데다 KT의 경우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농어촌 지역 가입자가 많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라이트' 상품의 경우 최고속도가 50메가로 대용량의 다운로드가 필요치 않은 대부분의 사용자가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IPTV를 비롯한 융합서비스의 출현, 동영상이나 게임, 대용량 파일 송수신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를 안정적으로 구현해줄 100메가급 상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3사의 공통 전략이다.

우선 KT는 '스페셜' 상품 4년 약정 시 20%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신청 시 월 3천원의 할인을 추가 제공하고 있다.

KT는 자사의 IPTV인 쿡TV와 연계한 상품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현재 273만 가구 규모의 광가입자망(FTTH) 시설 수를 연말까지 90만 가구가량 확대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거주 형태에 관계없이 100메가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닥시스 3.0 기술을 이용한 케이블모뎀을 선보인 데 이어 역시 연말까지 시설 수를 514만 가구로 확대해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

지난달 수도권 및 부산지역 주택 고객을 대상으로 100메가급 상품을 내놓은 LG파워콤은 서비스 영역을 조기에 전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IPTV인 'myLGtv'와 묶은 결합상품 이용 시 10% 할인혜택을 제공하면서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0메가급 초고속인터넷의 대중화로 국내 인터넷 생활환경이 숨가쁘게 빨라지고 있다"면서 "IPTV 서비스의 인기와 맞물려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