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저가의 넷북 시장을 겨냥, 일종의 소형 노트북 컴퓨터인 '태블릿 PC'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와 정보기술(IT)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정보기술(IT) 시장 전문가인 진 먼스터의 분석을 인용, 애플사가 전형적인 넷북은 아니지만 아이팟터치(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보다는 조금 더 큰 모양의 소형 노트북을 대당 500-700달러 가격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전했다.

먼스터는 "애플사가 낸 터치스크린 장비에 대한 특허 출원 내용 등을 분석한 결과 애플이 모바일 컴퓨터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애플사가 현재 터치스크린 방식의 태블릿 컴퓨터를 개발중이며 화면 크기는 7-10인치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먼스터는 "기존 넷북 시장이 낮은 마진으로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애플사는 태블릿 컴퓨터로 기존 넷북 시장을 잠식하려 하고 있다"며 "애플사는 기존 노트북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넷북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스터는 "이같은 움직임은 애플사의 전형적인 시장 공략 전략과도 일치한다"며 "애플사는 휴대용 MP3 제품이 시장에 나올 때도 반응을 살펴보다 수년이 지난 2001년 아이팟을 내놓았고 아이폰과 스마트폰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