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과 대만에 이어 말레이시아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말레이시아 반도 전역에서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와 관련 오는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통신업체 'VTL e-솔루션'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YTL e-솔루션'은 상용 서비스 시작부터 와이브로를 이용한 음성통화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융합한 '모바일 인터넷 컨버전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업체가 서비스 초기부터 음성 통화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와이브로의 글로벌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TL e-솔루션'은 말레이시아의 5대 기업인 'YTL그룹'의 통신 계열 자회사이며, VTL그룹은 건설, 철도, 호텔 등 사업을 하는 말레이시아 대표 기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시작과 함께 가로 슬라이드 디자인에 PC와 같은 배열의 쿼티(QWERTY) 자판을 탑재한 모바일 인터넷 기기(MID)를 공급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와이브로 단말을 제공할 계획이다.

탄 쓰리 프란시스 여 속 핑 YTL 그룹 회장(YTL e-솔루션 사장 겸임)은 "삼성은 미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성공적으로 와이브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며 "삼성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전세계 와이브로 기술과 단말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운섭 삼성전자 부사장은 "말레이시아 시장은 아시아 전역으로 와이브로를 확산시킬 수 있는 중요한 거점"이라며 "와이브로가 단순히 새로운 통신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IT 산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일본 UQ커뮤니케이션과 대만 브이맥스(VMAX)가 올해 여름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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