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점유율 10% 목전에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도 LG폰은 훨훨 날았다.

LG 휴대전화는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선전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고지를 넘보고 있다.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도 2천626억원에 달해, LG전자 전체 영업이익(4천556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들어 업계 1위인 노키아와 소니에릭슨 등 세계적 업체들이 맥없이 추락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2천26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상승한 9%를 무난히 넘어선 것으로 LG전자는 분석했다.

매출은 3조9천15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2천146억원)보다 늘어난 2천6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분기 5.2%에서 6.7%로 1.5%포인트 상승했다.

LG 휴대전화의 선전은 이미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소니에릭슨과 노키아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 LG전자에 4위 자리를 내어 준 소니에릭슨은 올해 들어서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LG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4분기째 적자다.

1분기에는 3억6천900만 유로의 영업적자가 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한 17억3천600만 유로, 휴대전화 판매량은 1천4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소니에릭슨은 2천명의 추가 감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일인자' 노키아도 판매대수와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보다 2천230만대 줄어든 9천320만대에 그쳤다.

이 같은 판매량은 2년 전(2007년 1분기 9천110만대) 수준이다.

휴대전화 영업이익률도 8.9%에 그쳐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오는 30일 실적 발표를 앞둔 모토로라도 극심한 경영난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LG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투 트랙(Two Track)'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지역별 특화폰으로, 국내에서는 세대별 특화폰으로 연이어 히트하고 있는 것.
특히 북미에서는 데어폰, 엔비폰 등 메시징폰 시리즈로 모토로라를 따돌리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아레나, 쿠키폰 등 풀터치스크린폰으로 노키아의 점유율을 잠식하는 한편 소니에릭슨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북미시장에서 LG전자 메시징폰은 2005년 35만대, 2006년 60만대, 2007년 270만대, 2008년 1천270만대 등 지금까지 2천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노키아의 텃밭인 유럽에서 LG전자는 아레나폰과 쿠키폰 등 풀터치스크린폰으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전시회에서 선보인 아레나폰은 출시되기도 전에 선주문만 100만대를 돌파하고, 쿠키폰은 출시 5개월 만에 200만대가 팔려 유럽시장의 히트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LG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이상 성장했다.

국내시장에서도 LG전자는 청소년을 위한 롤리팝과 쿠키폰, 중장년층을 위한 와인폰 등 세대별 특화폰이 인기를 얻어 8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30%를 돌파했다.

LG전자는 이번 2분기 실적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전략폰들이 2분기에 연달아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조만간 투명 휴대전화(모델명 GD900), 미공개 스마트폰(GM730), 고화소 카메라폰 '뷰티 스마트', '와치폰' 등 새로운 전략 모델들을 줄줄이 선보인다.

3월 말 유럽에서 출시돼 인기를 끈 '아레나'도 아시아, 중남미 등으로 출격한다.

주요 제품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LG평택 휴대전화 공장은 24시간 완전가동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서로 제품 공급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공급량 조절을 두고 즐거운 고민을 하는 실정이라고 LG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LG전자가 2분기 시장점유율 10% 돌파를 자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LG전자 안승권 사장도 2월 MWC 전시회에서 "1억대 이상을 판매하는 동시에 두자릿수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해 올해 LG휴대전화를 글로벌 선두권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LG폰의 2분기 실적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