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율 감소-음주율ㆍ가출비율 상승

정신 건강에 막대한 해를 끼치는 온라인 게임을 하는 청소년이 지난 한 해 많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가족부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중고생 1만4천7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성인용 게임과 사행성 게임 이용률은 2007년 각각 32.0%, 35.5%에서 2008년 37.0%, 44.1%로 급증했다.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지정된 거래 사이트를 통한 게임 아이템 구매 경험 비율도 47.3%로 전년보다 1.8%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유해 온라인 게임을 이용하는 청소년 10명 중 8명 이상(81.0%)이 게임 때문에 외부 활동과 학업에 지장을 받고 폭력적인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다.

게임 외에 ▲성인 만화ㆍ잡지 ▲성인용 영상물 ▲음란 사이트 ▲19세 미만 시청불가 유선방송 프로그램 ▲19세 미만 시청불가 공중파 프로그램 ▲휴대전화용 성인물 ▲폰팅ㆍ성매매 유도형 광고 등을 이용하는 청소년 비율도 각각 모두 증가했다.

유해 매체 가운데 청소년 이용률이 가장 높은 매체는 성인용 게임(44.1%)이었고, 다음은 19세 미만 시청불가 공중파 프로그램(41.8%)이었다.

복지부는 모든 유해 매체의 이용률 평균은 발표하지 않았으며, 유해 매체를 처음 접촉한 시기도 "중학교 1학년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만 밝혔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유해 매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지만 복지부의 대책은 대체로 모호하거나 다른 관계부처 또는 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있는 상태이다.

이밖에 조사에서 성경험 청소년의 비율은 100명 중 4명 정도의 비율(3.7%)을 보였고, 성매매를 제안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5.3%에 달했다.

청소년 흡연율은 10.8%로 전년보다 0.8% 포인트 감소한 반면, 음주율은 7.1% 포인트 늘어난 53.7%를 기록했다.

광역시도별로 청소년 흡연율은 충남(16.7%)이, 청소년 음주율은 경북(61.7%)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청소년 가출 경험률은 12.8%로 2006년 10.9%, 2007년 12.1%와 비교해 매년 꾸준히 늘었다.

연간 평균 가출 횟수는 4.1회였으며, 가출의 주요 원인은 부모와의 갈등이 19.4%로 가장 많았다.

가출 시 잠을 자는 곳은 `친구 집'이 절반 이상(54.9%)을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