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2개 회사로 분할된다.

NHN은 광고플랫폼과 영업, 인프라 부문을 분리해 NHN IBP(인터넷비즈니스플랫폼)를 설립한다고 5일 밝혔다.

NHN은 이날 이사회에서 NHN이 주식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하기로 의결하고 분할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분할안은 오는 30일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다.

신설 법인 대표이사에는 최휘영 현 NHN 사장이, NHN의 새 대표이사에는 김상헌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서울지법 판사와 LG 부사장을 거쳐 2007년 NHN에 경영고문으로 입사했다.

신설되는 NHN IBP(인터넷비즈니스플랫폼)에는 본사 인력 중 영업과 인프라를 담당하는 620명이 옮겨가며, 자산 규모는 2184억원, 부채 803억원, 자본총계 1381억원 규모가 된다.

이같은 분할 결정은 비용 절감과 함께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NHN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긴급 컨퍼런스콜을 갖고 "내부에 산재해 있는 영업과 인프라 역량을 분리 집중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컨버전스와 글로벌화되는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기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틀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 IBP는 우선 NHN 본사와 계약 관계를 통해 수수료 수입 등을 올리며,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비용 절감과 관련 NHN은 지난해 507억원 규모였던 신규 인프라 투자를 올해 350억원으로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효과는 3년간 지속될 것이란게 NHN의 전망이다.

예를 들어 현재 포털과 게임 등으로 나뉘고, 서비스별로 딸려 있는 서버를 통합해서 관리하면 효율적으로 비용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성장동력 발굴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광고 플랫폼 개발 센터를 분리하는 등 영업 대행 수준을 넘어서 새로운 광고 상품과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이란 설명이다. 조직을 보다 가볍게 하고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전문성 있는 조직을 활용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NHN은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적 분할과 지주사 전환은 전혀 무관하며, 계속 검토할 사항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M&A와 관련해서는 "좋은 기술과 서비스를 갖고 있는 모델에 늘 관심을 갖고 있지만, 당장 진행중인 것은 없다"고 밝혔다.

최휘영 NHN 대표는 "안으로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와 상품 고도화를 통해 지속 성장의 기틀을 다지고, 밖으로는 10년 동안 키워온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시도와 도전을 통해 인터넷 산업의 동반 성장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