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기반 정보 처리 시스템 안전성 우려 증폭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엔진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Gmail)'이 또다시 장애를 일으켰다.

25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메일은 24일 오전 1시30분(미국 서부시간 기준)께 장애를 일으키기 시작해 두 시간 넘게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날 장애로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1억1천300만명의 가입자 수를 자랑하며 이메일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의 뒤를 바짝 추격해 온 지메일의 명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구글의 지메일은 앞서 지난해 8월에도 두 시간가량 장애를 일으킨 적이 있으며, 지난 1월 말에는 구글의 검색 엔진이 1시간가량 잘못된 안전 경고를 내보내는 말썽을 일으킨 바 있다.

이처럼 구글의 '굴욕'이 계속되자, 구글이 선도해온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Cloud Computing System)'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이란 인터넷이 모든 정보 처리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체제로, IT 업체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응용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작업 정보도 웹 서버에 영구적으로 저장시켜 줌으로써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정보 처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구글은 그동안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인 '구글 앱스(Google Apps)'를 적극 홍보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야심찬 행보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구글의 서버가 오류를 일으키는 일이 계속되자 소비자들 사이에 '웹 기반 시스템을 전적으로 믿기에는 불안하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구글 앱스'의 한 사용자는 이번 오류 직후 구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우리 회사의 다른 직원들도 지메일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인지 확신하기 힘들어졌다"며 구글의 시스템을 신뢰하기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rainmak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