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세계 시장에서 2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올해 1억대 이상을 팔아 세계 시장에서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노키아 삼성에 이어 글로벌 톱3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부사장)과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세계 최대 이통통신 전시회인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9'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각각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신 부사장은 "올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7~15%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에 몇십만대 차이로 이루지 못한 2억대 판매 목표를 올해는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판매 2억대,점유율 20% 돌파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두자릿수로 유지해 이른바 '트리플-투'에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부사장은 "저가폰 시장뿐 아니라 터치폰이나 스마트폰,고급 카메라폰 시장 등을 강화해 이익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급 제품군에서도 1000만대 이상 팔리는 '텐밀리언셀러'를 배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국내 공장의 생산 물량 축소도 없을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LG전자 안승권 사장은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3차원(D) 입체 UI(사용자 환경)와 스마트폰을 발판으로 △엔터테인먼트 △스타일 △컨버전스 △심플 등 4대 테마별 라인업을 강화,선진 및 신흥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글로벌 '톱3' 위치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지난해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상 우리의 다음 목표는 은메달"이라며 "휴대폰 사업을 맡고 있는 동안 그 목표를 달성하길 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3년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유통망 확대와 함께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단순히 제품만 많이 파는 게 아니라 LG전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