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09' 개최가 임박하면서 각 업체들의 전략폰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글로벌 업체들의 휴대폰 트렌드는 터치스마트폰으로 집중된다. 스마트폰의 아성인 애플의 아이폰에 도전할 제품들이 대거 준비 중인 것이다.

또 PC 업체로 각인돼 있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이 미래 휴대폰의 중심에 서면서 더 이상 PC 업계와 휴대폰 업계를 나누는게 무의미해질 전망이다.

세계 휴대폰 1위 업체 노키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운 뮤직폰 '노키아 5630'을 선보인다. 음악 애호가를 위해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했으며 3.5mm 스테레오 헤드셋을 갖췄다.

이 제품을 구입하면 노키아의 뮤직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음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2분기 중 유럽과 중국, 인도 등지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LG전자는 3차원 그래픽을 제공하는 풀터치스크린폰을 전략폰으로 내세운다. 삼성전자의 '울트라터치폰'은 2.8인치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통해 3D 효과를 즐길 수 있다.

대기화면에서 메뉴를 바꿀 때마다 화면의 다면체가 돌아가는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디지털카메라와 견줄만한 800만화소 카메라도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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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아레나폰은 100여명의 연구인력이 1년여에 걸쳐 개발한 차세대 사용자환경(UI)를 적용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끌면 큐브 형태의 메뉴가 독특한 느낌을 주면서 음악이나 동영상, 통화 내역, 각종 메뉴를 손쉽게 전환할 수 있다.

라디오 채널을 돌릴 때 화면상의 동그란 튜너를 손가락으로 돌리면 '드르륵' 하는 진동과 함께 주파수가 맞춰지는 등 재미와 감성이 포인트다.

일본의 도시바같은 전통적인 PC 업체들이 내놓을 스마트폰도 주목된다. 기존에 생산하던 PC의 크기를 최소화해 전화 기능을 더한 셈이다.

도시바의 경우 최근 전시회에서 선보일 스마트폰 'TG01'의 이미지와 기본 사양을 미리 공개했다. 4.1인치 터치스크린에 두께 9.9mm의 슬림형인 이 제품은 올 여름 유럽시장에서 처음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PC업체 에이서도 2개 모델의 휴대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에이서폰의 가장 큰 특징은 본체의 앞쪽과 뒷쪽 면을 모두 활용한 것이다.

한 면에는 일반 휴대폰처럼 1.27인치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와 키패드가 장착돼 있으며, 다른 면에는 PDA처럼 보이는 2.8인치 터치스크린이 들어가 있다.

에이서는 HP와 델에 이은 세계 3위 PC 업체이며, 넷북으로는 세계 선두다.

또 델은 윈도 모바일과 구글 안드로이드 중 하나를 운영체제로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며 아이폰과 블랙베리폰에 도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아수스 역시 내비게이션 업체 가민과 손 잡고 '가민-아수스 누비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외 또 하나의 관심꺼리는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컨텐츠, 즉 '앱스토어'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노키아도 앱스토어를 개설하고 이번 전시회에서 적극 알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게임 등을 사용자들끼리 사고 파는 '삼성모바일어플리케이션'을 최근 오픈하고 이번 전시회에서 시연 행사를 갖는다. 현재 이 앱스토어에는 심비안과 윈도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1000여개가 올라 있다.

노키아 역시 심비안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한 '노키아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할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카이마켓'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S가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폰을 내놓을 지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렸으나, MS측은 외신을 통해 "휴대폰을 만들 계획이 없고, 우리의 핵심 사업은 더 나은 소프트웨어(윈도 모바일)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일축해 놓은 상태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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