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 미네오 한국지사장, 李대통령에 부탁

"이명박 대통령께서 불법 소프트웨어 복제를 배제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고다 미네오 닌텐도 한국지사장이 13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의 개최로 열린 `2009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에 강연자로 나와 꺼낸 말이다.

이 대통령이 최근 일본 닌텐도사의 게임기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우리도 그런 게임기를 개발할 수 없느냐"고 언급한 점과 관련해 취재진이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 방안을 묻자 이같이 답변한 것이다.

고다 지사장은 "한국에서 100개 이상의 닌텐도 관련 소프트웨어가 나와 있지만 판매에 고전하고 있다"며 "불법복제 소프트웨어가 만연하고 있는 점 때문에 건전한 비즈니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게임기 개발을 위해 노력하면 게임 산업도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게임 개발업체에서도 닌텐도 게임기용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건전한 게임을 즐기게 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다 지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발상의 전환'이 닌텐도의 성장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닌텐도는 게임인구 확대를 위해 연령, 성별, 게임 경험의 유무를 불문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제안했다"며 "복잡한 조작 버튼이 아닌 하드웨어의 직감적인 조작 방식에 따른 게임을 도입하면서 게임을 그만둔 사람들이나 게임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게임을 즐기게 됐다"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