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 쏠림현상 심화...NHN 부동의 1위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간의 매출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포털시장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NHN은 1조 2천8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다음은 NHN의 21.8% 규모인 2천645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다음 매출이 NHN의 23.9%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다.

더욱이 다음이 검색 서비스를 내세운 NHN에 2005년 1위 자리를 내준 뒤 양사의 매출 차이는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에서도 NHN은 전년 대비 31.2% 증가했지만 다음은 11.4%에 그쳐 NHN이 다음을 3배가량 앞섰다.

세부적으로 포털 매출의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검색광고의 경우 NHN은 지난해 전년 대비 24.9% 증가한 6천84억 원을 기록했지만 다음은 18.2% 증가한 1천230억 원이었다.

다만 검색 서비스 강화를 꾀하고 있는 다음이 전체 매출에서 검색 광고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점은 앞으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NHN의 검색광고 비중은 전체 매출의 50.3%였고 다음은 46.5%였다.

다음이 12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직후 실시한 컨퍼런스콜(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도 시장의 관심은 NHN과 다음의 격차 문제에 쏠렸다.

증권가 분석가들은 검색광고와 배너광고 등의 부문에서 NHN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음의 계획에 대해 질문이 집중됐다.

이처럼 양사의 격차가 더 벌어졌으나 다음은 컨퍼런스콜에서 NHN에 대한 추격의지를 다졌다.

김동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통합검색 횟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나 증가한 것 등을 볼 때 NHN과의 실적 격차가 더 커지진 않을 것"이라며 "정액제 방식 CPM 광고 부문의 성장으로 NHN과의 격차를 좁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이 뉴스 서비스 전문가인 석종훈 대표 자리에 재무 전문가인 최세훈 다음 이사회 의장을 내정한 것도 매출 부문을 개선해 NHN을 추격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온라인 광고 시장이 경기 침체에도 성장세가 전망되지만, 광고주들이 경기 불황 시에는 1위 기업에 광고하려는 경향을 보여 NHN의 질주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NHN의 자금력과 인력, 성장세로 볼 때 외부 환경의 변화가 없이는 한동안 NHN이 선두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야후가 다음에, 다음이 NHN에 선두를 뺏긴 것이 작은 서비스 차별화와 사고의 전환에서 시작된 것임을 감안할 때 시장의 변동 가능성을 항상 염두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