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 연구서 "7년새 10대 사이트중 6개 사라져"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3대 인터넷 포털의 매출이 4년만에 3.7배로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7년새 10대 인터넷 서비스 가운데 6개 사이트가 사라졌을 정도로 역동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은 5일 국내 주요 포털기업의 시장 행위와 성과, 전망 등을 살펴본 `포털 비즈니스의 성과와 미래' 연구서를 통해 3대 포털의 매출이 3강 체제가 정립되기 시작한 2003년 3천622억원에서 2007년 1조3천320억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2강'인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매출은 2003년 당시 각각 1천414억원, 1천663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2007년에는 각각 9천202억원, 2천145억원으로 차이를 크게 벌렸다.

영업이익에서도 NHN은 2007년을 기준으로 3천895억원을 기록, 다음커뮤니케이션보다 6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연구서는 "NHN은 경쟁 기업보다 모든 부분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고 경영성과 지표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포털 시장에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NHN의 독주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포털 시장은 1995년 국내 최초의 검색포털이 등장한 이후 초기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지나 나름의 수익기반을 만들며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포털은 단순검색에서 벗어나 98년말부터 뉴스와 날씨, 주식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하다 2000년 닷컴위기에 따라 일부는 시장에서 퇴출되고 또다른 일부는 신규수익원 발굴을 위해 키워드 광고, 콘텐츠 유료화, 전자상거래 등에 나섰다.

2002년부터 뉴스 서비스 출현에 따라 포털 이용률이 급증하고 선도 기업군이 명확해지기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상위 포털로의 집중 강화, 검색광고 시장의 성장, 웹 2.0 기반의 서비스 강화 등이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01년에서 2007년까지 인터넷 서비스 상위 10위권의 변동상황을 보면 인터넷 시장의 역동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당시 다음, 야후코리아, 네이버, 라이코스, 엠파스, 드림위즈, 한미르, 프리챌, 한게임, 네띠앙이 포함돼 있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사이트는 네이버, 다음, 엠파스, 야후코리아 4개사 뿐이다.

일부는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인수합병됐다.

엠파스도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트에 통합돼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김영주 언론재단 연구위원은 "포털 집중화와 더불어 서비스별로 시장이 세분화되는 특징을 보인다"며 "검색과 블로그 서비스에선 네이버로의 압도적 집중이 두드러지지만 클럽, 이메일 등에선 다음이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서는 포털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역량에 기반한 차별화된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고 혁신적 서비스 개발과 함께 수익모델 다변화를 꾀하는 한편 이용자 친화적 서비스 제공,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시장의 확산,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글처럼 혁신을 최우선시하며 창의성을 장려하는 조직문화가 포털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